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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맛집 리뷰

"떡향기" 떡 가격, 운영시간, 후기 | 방배동 맛있는 떡집 추천

by <밍고 2023. 1. 2.

10년도 더 전 집 앞 길건너에 새 떡집이 하나 생겨 떡순이인 엄마가 가보고 지금까지도 자주 찾아가는 맛난 떡집이 방배동 "떡향기"이다. 오래 한국을 떠나 살다가 돌아와 보니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떡집이 되어있었다.

방배동_떡향기
방배동 떡향기
방배동_떡향기2방배동_떡향기_문

아파트 단지 앞 코너에 있는 자그만 한 곳이다. 유리문 바깥으로 진열된 떡들이 보인다.

 

떡의 종류가 다양하다. 설기도 백설기, 콩설기, 호박설기, 호두설기 등이 있고 여러 가지 찰떡, 시루떡, 인절미, 약밥, 쑥떡, 떡국떡, 떡볶이 떡 등이 보인다. 듣기로는 두텁떡호두설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여기 떡은 다 맛있다.

방배동_떡향기_떡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바쁘게 콩설기를 박스에 한가득 포장하고 계셨다. 근처 성당에서 대량 주문을 한 거라고 하셨다. 주문이 많은 날엔 아주 이른 새벽부터 나와 떡을 만드신다고 한다. 운영 시간은 아침 6시에서 저녁 7시 반, 일요일은 12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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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향기 내부

떡을 좋아하는 밍고는 갑자기 떡이 땡길 때 근처 떡집이나 시장 이곳저곳에서 사 먹어보곤 하는데, 그냥 먹을 만하다는 느낌에 그치는 게 대다수이다. 떡의 간은 밍밍한데 고물은 달아서 맛이 겉돌거나 인위적으로 달거나 찰기 없이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거나..

 

내가 너무 까다로운 건가 싶지만 아쉬운 게 사실인데, 떡향기의 떡들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심지어 가격도 한 팩에 3천 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낱개로 파는 떡들은 천 원 정도). 아니 이런 퀄리티와 이 물가에 이 가격으로 남는 게 있으신지ㅠㅠㅠ

 

1. 호박범벅 떡

호박 찰떡에 호박씨, 말린 호박, 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겉에는 곱고 촉촉한 카스테라 가루가 범벅이 되어있다. 처음 먹어보고 너무너무 맛있어했던 기억이 난다. 아주 부드럽게 쫄깃한데 달달한 맛이 과하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잘 익은 호박의 자연스러운 달달한 맛이 살아있고 들어간 다른 재료들도 퍽퍽하거나 말라 뻣뻣한 구석이 없다. 정말 정성 들여 만들어진 게 느껴진다. 

 

호박범벅떡호박범벅떡2
호박범벅떡

 

2. 호박 설기

노란 호박설기 사이에 말린 호박과 완두콩이 들어있고 겉에는 동부콩 가루가 도톰하게 붙어있다. 설기만의 보슬보슬한 식감에 호박의 달달함, 동부콩 특유의 고소함이 잘 어울린다. 

 

사진은 없지만 호두 설기도 색다르게 참 맛있었다. 처음엔 슴슴한 것 같았는데 담백하니 호두의 고소한 맛이 씹을수록 잘 느껴져서 야금야금 끊임없이 들어가는 스타일의 떡이었다 ㅎㅎ

호박설기호박설기2
호박설기

 

3. 흑임자 모시떡

딱 봤을 땐 쑥떡인가 했고 사실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가장 반전을 준 아이였다. 아주 밀도 있게 쫀쫀 쫄깃한 식감의 떡 안으로 느껴지는 꼬숩달달한 흑임자 페이스트가 어찌나 맛있던지♡ 식후라 배불렀는데도 요리조리 뜯어보며 몇 개나 집어먹었다.

떡향기_흑임자_모시떡흑임자_모시떡
흑임자 모시 떡

 

4. 영양 찰떡

흔하디 흔한 이 찰떡조차 완전 맛도리~ 찰떡이라고 부르기엔 떡보다 재료가 더 많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검은콩, 밤, 말린 호박, 대추가 꽉꽉 차있는데 단 콩 한쪽도 딱딱하거나 퍽퍽해진 게 없다. 국산 콩을 쓰셨는지 설탕에 절이진 않은 것 같은데 콩이 어떻게 달달하지? 하며 먹었더랬다.

떡향기_영양_찰떡영양_찰떡
영양 찰떡

 

이렇게 저렇게 감탄하며 여기 떡들을 먹다 보니 다양하고 실한 재료들 덕에 떡순이들이 영양도 챙기면서 떡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정성스럽게 맛있는 떡을 만들어 팔아주시니 떡순이는 너무 감사할 따름~ 올해에는 더 흥하시고 오래오래 맛난 떡 팔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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