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한식 맛집 '우리네코다리' 후기 | 생선구이 한정식 추천

우리네코다리 대치점 주차, 가격, 포장, 후기 |  Daechi 'Urinae-kodari' Broiled Marinated Pollack Review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밍고는 어릴 때 반찬이 여럿 차려진 한식 밥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음식을 가리지는 않았지만 냉장고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나물들과 김치, 두부, 오징어채, 어묵볶음 등은 비계가 낀 고기구이나 크림 파스타,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 피자에 비해 식욕을 많이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그러던 나도 모국을 떠나 오래 지내다 보니 자라면서 흘려듣던 말대로 조금씩 '집밥'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시간이 나면 동생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인타운에 한식을 먹으러 다니기 일쑤였고, 간혹 저녁 초대를 받은 지인의 식탁에서 식당에서도 못 사 먹는 직접 담근 반찬들이 보이면 감탄하며 먹었더랬다.

 

물론 세계 어딜 가나 잘 요리된 음식은 맛있지만, 우리나라 음식들처럼 뭔가 깊으면서 감칠맛 나는 음식들도 찾기 힘든 것 같다. 가끔 우리 집 식탁에서 우스갯소리로 서양사람들은 이런 맛을 몰라 불쌍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집에서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이 최고이겠지만 반찬은 여러 가지를 만드는 게 굉장히 손이 많이 가고 사 먹으려면 꽤나 비싸서 요즘 같은 때엔 차라리 가성비 좋은 한정식 식당에서 사 먹는 게 한 편으론 나은 것 같다.

 

어제도 주말을 맞아 고기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엄마를 고려해 종종 찾는 생선구이 한식당 우리네 코다리 (대치점)에 갔다. 

 

1. 우리네 코다리 대치점 위치, 주차 

식당이 위치한 건물에 오면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는 무료로 1시간 가능한데 식사 후 무료 주차증을 꼭! 챙겨 나와야 한다. 주차쿠폰으로 주차장 옆 단말기에서 정산하면 된다.

 

식당은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주차장 쪽 문에서는 계단을 내려와 방화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돌면 맨 끝에 있다.

우리네 코다리 찾아가는 길

식당 문

 

 

2. 우리네 코다리 대치점 가격, 포장, 후기

 

 

모두가 알다시피 물가가 너무 치솟는지라.. 여기도 벌써 몇 번 가격이 올랐다. 지난번엔 인당 1만 3천 원이었는데 어제는 1만 4천 원으로 올라있었다. 때문에 이전만큼 저렴하다고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식당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하다. 뭐 맛있으면 되는 거지~

 

 

코다리 양념구이

코다리 정식을 단일 메뉴로 팔기 때문에 몇 인분인지만 주문하면 된다. 상차림은 코다리 양념구이, 갈치구이, 김치전, 미역국, 청포묵, 두부조림, 감자조림, 멸치볶음, 김치, 된장무침 나물 등으로 굉장히 푸짐하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쯤에는 현미밥 누룽지도 나온다. 

 

반찬들이 하나하나 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있다. 김치전도 적당히 바삭한 게 별미다. 특히 명태인 이 코다리가 생선중에서도 단백질 보충에 탁월하다니 아주 맘에 든다. 운동하지 않고도 특히 고령자의 근육 생성에 효과가 있다지? 나이가 들며 근육이 말라 가는 (ㅠㅠㅠ)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딱이다!

 

코다리구이 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밥 위에 갈치와 된장무침 나물을 얹는 것이다. 된장무침 나물 처음에 먹었을 땐 그냥 그랬는데 자꾸 먹어보니 약간 크리미 하면서도 약간 짭조롬한 게 요놈 아주 요물..

 

갈치구이와 된장무침 나물 (왼), 코다리 살코기 (오)

 

모든 밑반찬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지만 코다리, 갈치구이와 공깃밥, 된장찌개, 김치전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셋이 갔었는데 김치전과 찌개는 일단 하나씩만 나와서 먹다가 더 달라고 했더니 추가금액이 나오진 않았다.

 

만약 포장을 하게 되면 천 원 할인이 된다고 쓰여있다.

 

 

여기 음식의 맛도 좋지만 모국에서 모국의 음식을 한 상 가득 가족들과 먹는 느낌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