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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수포자 극복하기 | 수포자의 특징과 수학 잘하는 법

by <밍고 2022. 12. 16.

시간이 갈수록 소위 말하는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수학은 이미 예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긴 했지만 수학을 가르치는 밍고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수포자-비율-2021
<수포자 비율 그래프>

수포자의 비율에 대한 통계를 찾아보니 작년 2021년 기준 고등학생 중 수포자의 비율은 10명 중 3명, 기초학력 수준 미달 비율은 13.5% 였다. '수학을 포기하고 싶거나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고등학생의 비율은 70%나 되었다. 그리고 이 대답의 비율은 학년이 높아지면서 늘어났다.

 

밍고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현재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국제학교들의 수학 커리큘럼은 국내 커리큘럼과 좀 다르긴 하지만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몇 가지가 있다:

 

1. 연산력, 숫자 감각이 약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중학교로 넘어가는 나이의 수포자인 경우 아직 분수와 소수를 동반한 연산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분수와 소수의 개념, 숫자의 약수와 배수 관계 등 숫자에 대한 감각 또한 약하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그림과 예제를 통해 보다 쉽게 개념을 다시 적립해주고 연산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연습시켜 숫자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산과 패턴 찾기 등을 연습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해도 좋다.

 

 

2. 수학에 흥미나 의미를 못 느낀다

수포자 학생들이 토로하는 불만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왜 수학을 배워야 하냐"이다. 그들은 사칙연산 외에 학교 졸업하면 써먹지도 않을 것들을 왜 알아야 하냐고 한다. 어떤 면에선 꼭 틀린 말은 아니다. 

 

만약 진지하게 질문하는 거라면 나는 수학이 인류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기본 수단 중 하나라고 말해 줄 것이다. 물건을 살 때 지불할 돈의 액수와 국에 넣어야 할 소금 양을 어림하거나, 스마트폰, 컴퓨터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예술 속에서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패턴, 어떤 투표 방법을 써야 가장 공정한 결과를 낼 수 있는지도 수학으로 답할 수 있다. 수학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에 기초가 되고 이런 이해와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어떤 학생들은 이 말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아닐 거라고 본다. 여전히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 학생들에겐 교육을 통해 논리적, 합리적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과정, 쉽게 말해 세상에 나가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뇌를 발달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해 줄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정보와 사실들이 진짜인지 논리적으로 분별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이러한 발달은 우리가 서두를 수 없다.

 

 

3. 수학을 두려워한다

'수포자' 학생들을 만나면 간단한 질문에도 얼어붙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문제만 찬찬히 들여다봐도 알 수 있음에도 말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 탐구와 옳은 풀이 과정 거치기를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경우 문제에 주어진 것들과 배운 개념에 대한 생각은 건너뛰고 특정 방식으로 숫자들을 짜깁기해 급하게 어떠한 '답'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리고 어떻게 짜깁기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나거나 계속 답이 틀리면 압도되어 버리고 만다. 맨땅에 연신 헤딩하는 기분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문제는 수학을 많이 안 해본 학생들보다 과도한 암기와 선행을 시도한 학생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단시간 더 많이, 더 빨리 외우고 푸는 식의 학습은 단순 연산 능력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개념 이해도와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깊이 이해할 여지가 없이 '어떻게든' 적용하는 방식은 혼란을 일으키지만, 깊이 이해하고 사고할 수 있다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

 

 

 

수포자 탈출을 위해서는 너무 급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시간은 없고 주변에선 빡세게 어려운 문제집들을 몇 권씩 풀어내는데 차근차근해서야 되겠는지 의문도 들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서 푸는 문제의 양과 난이도만 높인다면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자신감마저 잃을 것이다. 쉬운 것부터 제대로 탐구하고 심화해 가는 것이 수포자 극복에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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